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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반사

저는 다한증환자 입니다. 수족다한증과 다한증치료법에 대한 생각

손과 발에 땀이나는 수족다한증.



정말 악마의 병입니다. 저도 다한증 환자중에 한사람 이구요. 지금 이 포스팅을 쓰는 도중에도 손에 땀이 흥건 합니다. 겨드랑이에 땀이나는 겨드랑이 다한증 이경우 겨드랑이에 냄새가 고약한 액취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구요, 전신에 땀이 많이나는 전신다한증, 얼굴에 많이 나는 안면 다한증... 이처럼 다한증의 종류는 많이 있습니다.


[다한증 질환 환자의 손]


그렇다면 다한증 환자들은 이 질환을 어떻게 치료할것인지 고민을 많이 하실것 같아요. 저 또한 고민을 많이 해보고 수술 빼고는 모든 치료법을 다해보고 이 질환에 대해서는 거의 반의사라고 할수 있지요.



수족다한증(손발다한증)은 몸에 열이 많은 상황에서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의 조절장애가 일어나 말초 교감신경이 심하게 흥분되어 손바닥과 발바닥에 엄청난 땀이 흐르는 질환 인데요. 손은 찬데 땀이 많이 나는분들이 많고, 가슴두근거림, 어깨결림, 안면홍조, 두통, 집중력감퇴, 어지러움 등의 고통을 받게 됩니다.




일반 사람들은 위와같은 사진을 본다던가 경험하게되면 긴장을해서 손에 땀이 흐르는데, 다한증 환자는 항상 이런 낭떨어지에 서있는것같이 땀을 흘린다는거죠. 겨울에 땀이 계속나서 저는 겨울이 무척 싫습니다. 밖에 나가면 손이 너무 시렵고 몸도 덜덜 떨리니까요..





다한증환자가 가지는 불편한점은 또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그냥 땀이 많은게 뭐 어때?'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죠. 왜냐? 겪어보지 않았으니 그런말을 하지요 ㅎㅎ

학창시절에는 공부할때 책이 젖어 찢어진적도 있고, 긴장감이 조금 더 있는 시험을 볼때면 시험지는 땀에젖어 검게 물들었죠. 저와 함께한 책들은 모두 물에 젖은듯 우글우글 해졌어요. 그리고 이성에 대해 눈을 뜰 나이인데도, 손에 땀과함께 안면홍조까지 있던 저는 이성친구를 만날 기회가 생겨도 도망가기 일수였지요. 


어른이 되었지만 또다른 불편함은 바로 악수 였습니다. 상대방과 악수를 할때면 항상 미안한 마음이 생겼어요. 일반사람은 '손수건으로 닦고 악수하면 되지?' 라고 생각하겠지요? 하지만 ㄷㄷ... 손수건으로 닦고 상대방의 손을 향해 가는 도중 그 짧은 순간에 또 땀이 납니다 ㅋ 상대방이 느낄 정도로요 . 


아주 불편하겠죠?ㅎㅎ


그래서 저는 많은 치료법들을 접해봤어요.



첫번째. 한방치료


저는 한의학을 좋아 합니다. 그리고 민간요법도 좋아하지요. 다한증한의원 으로 찾아가 치료를 받아봤습니다. 한의사님이 손바닥과 발바닥에 혈을 찾아 침을 놓아 주시더군요. 혈을 찾아 침이 들어가는 순간 전기가 찌릿찌릿하는 느낌이 들면서 정말 땀이 좀 덜 나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치료가 끝나고 한약을 처방받으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ㄷㄷ.. 그 침은 일시적으로 땀을 억제해주는 거였구요. 한의사가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마지막에는 한약을 지어먹으라 하더군요. 그래서 지어 먹어봤습니다. 하지만 비싼돈 주고 먹어봤자? 허탕입니다. 한방치료는 절대 하시지 마세요. 제 경험과 다른 다한증 환자들도 한방치료는 절대 받지 않습니다. 모두 효과를 못봤기 때문이죠. 물론 다른 병에는 효과가 있겠지만 이 수족다한증만은 치료가 안됩니다.



두번째. 양약치료


흔히들 글트라고 부르는 약입니다. 캐나다에서는 '어버트'라고 부르며 우리나라에서는 '글리코피롤레이트'라고 부르죠. 이약이 땀을 줋어들게 하는 원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교감신경이 땀샘에 분포하게 되는데 이 교감신경말단부에서 작용물질이 콜린이라는 물질입니다.

글리코는 이 전달물질을 억제하는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물론 땀샘 말고도 위산, 기관지, 침샘, 사람에 따라서는 눈물에도 영향을 미쳐서 분비물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래서 항콜린제라고 합니다.]]


위처럼 모든 분비물들을 억제시켜 후유증 유발때문에 먹기가 꺼려지는 약이지요. 하지만 중요한 약속이 있거나 할때는 가끔 먹어봤습니다. 효과는 있더군요.  그러나 목마름, 두통, 식욕감퇴 등등.. 부작용이 있었던 기억이 있네요. 이약은 정말 급할때만 먹는게 좋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세번째. 이온영동법 (사진: 디스웨터)


이미 의학계에 다한증 치료의 방법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이온영동치료기(Device for Iontophoresis)로서 경제적 부담과 보상성 다한증과 미각성 다한증이 심하게 생기는 교감신경 절제수술을 대체하는 국소적 다한증을 치료하는 기구입니다. 이온영동치료는 손 바닥뿐 아니라 발바닥과 기타 우리몸의 국소적 다한증의 치료에 사용 할 수 있으며 원리는 미세한 정격 전류와 전극판,물 등을 이용하여 손,발,겨드랑이등 인체의 국소에 이온흐름을 발생 통과시켜 땀을 과도하게 분비시키는 땀샘에 작용을 함으로써 땀분비를 현저하게 감소하게 하여 치료하는 기구입니다.


그러나 이 기구를 사려면 돈이 많이든다는 사실과 이 기구를 취급하는 병원을 다니는것도 엄청난 시간지출을 필요로 합니다. 저는 그래서 이드로메트 라는 집에서 쓸수있는 기계를 직접 구매해 치료를 해봤는데 효과는 좀 있더군요. 이 치료법은 치료주기가 일정하지 않고 본인이 할수있는 한 많이 하면 치료효과가 더 빨리 옵니다. 저같은경우 이 치료를 하면 전류가 몸으로 흐르기 때문에 심장이 좀 아픈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매일 매일 하면 손의 피부가 상하는것 같고, 상처라도 생기면 치료를 못합니다. 엄청 따겁거든요 상처부위가요. 그래서 이 치료는 기계를 집에 사 놓고도 포기했습니다. 심장쪽 아픈게 제일 컸죠. 이건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해볼만한 치료법 이에요.




네번째. 염화알루미늄을 이용한 치료법


이 방법은 드리클로라는 염화알루미늄 성분의 약을 바르는 치료법 입니다. 직접 염화알루미늄 약품을 사서 만들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중증환자 이상의 다한증 환자들에게는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에 쳐다도 안봤죠.




마지막 다섯번째. 수술(교감신경절제술)

교감신경절제수술을 하면 확실히 손에는 땀이 안난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 땀에 다른부위에서 대신 나온다고 합니다. 보상성다한증 이라고 하는데요. 이마, 무릎, 가슴, 사타구니 등등 수술 직후 랜덤으로 다른곳에서 땀이나서 수족다한증 일때보다 더한 고통을 겪는 분들도 계시다네요. 물론 보상성다한증이 찾아오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지만 많게는 90프로 정도가 이 보상성 다한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10%의 가능성 때문에 기회가 1번뿐인 도박을 하지는 않겠네요. 그래서 수술도 패스 했습니다.


그리고 손과 발에 보톡스를 맞는 방법도 있는데요. 이건 가격대비 지속기간이 너무 짧습니다. 말로는 6개월 지속이라 하는데 실제로는 2개월정도 됩니다. 이것도 제가 직접 경험해본 결과입니다. 30~50만원에 2개월이라... 가격대비 성능이 너무 좋지가 않네요. 이것도 더이상 받는일은 없을것입니다.



위처럼 여러가지 치료법들과 제 경험들을 써봤습니다. 근데... '치료법은? 어딨지?' 라고 생각 하실수 있는데요. 뚜렷한 치료법이 없습니다. 장담합니다. 완치가 없죠.


그러나 한가지 희망이 될만한 부분은 나이가 점차 먹어갈수록 수족다한증의 증상이 호전된다라는 말들이 많습니다. 저도 중학생때와 성인이 된 지금 의 땀이나는 정도의 차이가 많이 나네요.

이병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늙는것인가봅니다.


앞으로 더 획기적인 치료법이 나오길 기대하면서 이 포스팅을 끝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